금융지주 배당 – 주가가 요동치지 않는 대표적인 섹터 중 하나는 금융입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국내 은행, 금융지주들은 배당락 이후 몇 달간은 주가가 제자리걸음하는게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은행들의 주가가 최근 10일간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딱히 1종목의 일도 아니고, 모든 은행주가 최소 15%씩 상승하기 시작했는데, 무슨 일이 있는걸까요?
오늘 내용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금융지주 배당 증액 공개서한 (얼라인 파트너스)
최근 은행주를 투자하는 분들에게 아주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에서 공개적으로 ‘국내 은행주 주주환원 정상화’ 캠페인을 개최하기 시작했습니다. 은행주 저평가 해소를 위해 공개적으로 주주서한을 발송하고, 공동 주주제안을 모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얼라인파트너스의 공식 캠페인 자료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미 이력이 화려하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미 2021년에 성공한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SM엔터테인먼트가 대주주인 이수만 회장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에 몇 백억을 지불하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결국 작년말 66억의 거래를 마지막으로 SM엔터와 라이크기획의 계약이 종료되었습니다. 물론 작년까지 연간 거래규모는 200억원을 넘기긴 했지만, 계약조기종료로 더 이상의 내부자거래는 당분간 없을것으로 보입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앞으로도 이사회 의사록과 회계장부 검토를 지속 요청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번엔 은행이다?
이번엔 이창환 대표가 은행을 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은행(금융지주)일까요?
SM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이유로, 한국 은행들이 모두 저평가되어있다고 합니다. (완전 동감)
이미 우리나라와 비슷한 규모인 싱가폴/대만과 비교해도 벨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낮습니다.
당연히 미국의 은행들과 비교하면 한숨만 나오는 수준입니다.
해외은행의 평균 PBR이 1.2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국내 은행들의 PBR은 0.3 수준입니다. (1/4 수준)
PER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 은행들의 PER은 3배지만 해외 은행들은 9배가 넘습니다. 워렌버핏의 뱅크오브아메리카도 9.33이니 국내 시중은행들의 3배 수준입니다.
공개 주주서한
실제로 얼라인파트너스는 1월 2일 공개주주 서한을 발표했습니다. KB, 신한, 하나,우리, JB, BNK, DGB까지 총 7개의 금융지주에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한 상태입니다.
7개 금융지주 각각에 보내는 내용이지만, 전체 틀은 거의 동일합니다. 가장 규모가 있는 KB금융지주을 예시로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얼라인파트너스는 KB주식 1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크게 2가지 내용을 공개적으로 제안합니다.
- 보통주자본비율 (CET1 비율)에 기반한 자본배치정책
- 목표 주주환원율에 기반한 중기 주주환원정책의 이사회 결의를 통한 공식 도입 및 공정공시를 통한 공표
*CET1비율: 보통주 자본비율 (Common Equity Tier1)으로 “보통주자본 / 위험자산”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보통주자본비율은 금융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을 항상 유지하면서 만약 이를 충족하는 경우에는 당기순이익의 30%를 배당금으로 지급하도록 요청
– 만약 이를 넘어선다면 보통주자본을 추가로 적립하고 계속해서 주주환원 진행
– 목표 주주환원율은 A를 유지하면서, 이후에는 연결기준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당기순이익의 50%를 원칙으로 함 (목표 주주환원율)
– 기본 배당성향을 넘어선다면 자사주매입과 소각을 지속적으로 진행
가능한 수치인가? (주주환원)
그렇다면 너무 무리한 수치가 아닌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은행들의 주주환원율이 낮은건 유명합니다. 최근 몇 년간 겨우 좀 올랐다고 하지만, 배당금을 지급하는 배당성향은 약 25% 수준입니다.
물론 4대금융들은 이후에는 30%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지만 30%도 높은 수준이 아니죠. 이미 해외은행들의 평균 주주환원은 60%가 넘습니다.
일본은행 배당성향
우리 옆나라 일본은행들의 배당성향도 우리보다 훨씬 높습니다.
일본 3대 메가뱅크(미쓰이스미토모, 미쓰비시UFG, 미즈호) 모두 배당성향을 40%를 기준으로 합니다. 일단 우리보다 15%는 높은 상태입니다.
배당성향이 이렇게나 차이가 난다면 제일 중요한 현재 배당률과 PER/PBR은 어떨까요?
우리보다 압도적으로 시가총액이 높습니다. 미쓰비시UFG는 시가총액이 100조원이 넘어가고, PER 17배로 꽤 고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으니 전체 배당률은 3~4% 수준으로 우리의 절반 밖에 되지 않습니다.
막상 은행들의 실제 수익은 우리보다 크게 차이가 나지 않겠죠? 단순히 가치평가만 높은겁니다. 똑같은 돈을 번다면 당연히 더 저평가인 우리나라 은행들에 투자할만한 이유가 충분하다는 뜻입니다.
국내은행, 이미 너무 오른건 아닐까?
물론 최근 1,2주사이 주가 폭등하면서 벨류에이션이 꽤 높아진 편입니다. 다만 아직도 한참 멀었죠.
이렇게 정리해보면 바로 위의 일본은행들에 비해 한국은행들이 얼마나 저평가 상태인지 볼 수 있습니다. 최근 15~20% 사이 주가상승을 한 상태에서도 3배 정도 차이가 나는걸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만약 배당성향이 일본처럼 된다면 배당률이 15%가 넘어갈 겁니다.
물론 과거만 본다면 최근 주가상승은 부담될 수 있습니다.
배당락으로 인해 1월2일까지 -10%를 기록하던 주가는 최근 10일간 15%이상 상승했습니다. 특히 얼라인파트너스의 제1타겟이된 JB금융지주의 상승세가 가장 가파르군요.
그런데 이게 과연 많이 상승한걸까요? 단순히 며칠간의 주가 상승률만 본다면 높은게 맞습니다. 그런데 기업의 실적에 기반해서 생각한다면 여전히 지나치게 주가가 낮은게 사실입니다. (PER 2,3은 망할 기업이나 해당되는 수치)
더군다나 아직까지도 배당률이 최소 5,6% 씩 나올걸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배당성향 상승에 따라 현재 기준으로 몇 년뒤에 10%씩의 배당률이 나오는건 기정사실인 상태입니다.
정말 이래도 괜찮을까? (금융지주 배당)
사실 몇 가지 궁금한점들이 많을겁니다. 실제로 온라인 공개방송에서도 이런 질문들에 대해 답변을 해주시더군요.
현재 25%인 배당성향이 50%까지 오른다면 8%인 배당률이 16%까지 오르게 됩니다. (동일한 실적 기준) 1년에 16%씩 수익을 준다는데 이런 종목은 당연히 투자해야 되는거 아닐까요?
이미 전세계 자본시장은 오픈되어 있습니다. 애플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많죠? 미국 기준에서 서학개미들이 배당을 받아간다고 국부유출이라고 뉴스가 나오는걸 본적이 있나요? 배당은 모두에게 공개되어 있습니다. 가져갈지 말지는 우리의 선택입니다.
이미 해외은행들은 주주환원율이 훨씬 높습니다. 우리보다 배당성향이 2배 높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워렌버핏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주주환원을 높인다고 자본건전성에 문제가 생긴다면 버핏도 투자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럼 뭘 사야 하는가?
7개 금융지주 중에서 뭘 사야 할까요? 저마다 투자하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하나금융지주 화이팅)
저만해도 투자비중 1위가 하나금융지주로 신한,KB 등은 아주 소량으로 보유중입니다. 7개중에서 자신만의 원칙을 기준으로 매수하면 됩니다. 금융지주 배당 은 거의 비슷하긴 합니다.
1. 안전성 우선?
만약 나는 가장 안전한걸 투자하고 싶다면? 국내 은행 시총 1위인 KB를 추천합니다. IMF가 또 오더라도 KB는 망하지 않을겁니다.
2. 외국인과 함께하려면?
만약 외국인 투자자와 함께하고 싶다면? 외국인 보유비중 1위(71%)인 하나금융지주를 추천합니다.
3. 높은 배당률을 원한다면?
배당률이 가장 높은 은행에 투자하고 싶다면 예상배당률 8%가 넘는 우리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를 추천합니다.
4. 얼라인파트너스와 함께하려면?
이번 주주운동의 핵심인 얼라인파트너스와 함께가고 싶다면, 투자비중이 가장 높은 JB금융지주를 추천합니다. 현재 얼라인파트너스의 보유지분은 14.04%로 다른 은행에 비해 가장 비중이 높습니다. (보유주식 수 2700만주, 약 2600억원)